4월 27일 오전 9시 29분 경 문제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4월 27일 오전 9시 28분 문 대통령은 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잠시 뒤 김 위원장은 미소를 띠며 등장했고 두 정상은 9시 29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며 안부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문 대통령의 안내로 먼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삼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에게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을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은 예정에 없었던 순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순간 당황한 표정을 보였던 문 대통령은 이내 김 위원장의 제안에 응해 9시 30분 북측 땅을 밟았고 10초 간 머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깜짝 이벤트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교류 재개 상징성을 부각하고자 하는 북측의 퍼포먼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전에 북측이 우리 측에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면 완곡하게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 충분히 난감할 수 있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미리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남과 북의 문턱이 이렇게 낮다, 나도 넘어갈 수 있지만 당신도 넘어올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 연구실장은 “북측에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이번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과도하게 해석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에 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자주 오가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