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입점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에 부딪혀 개장이 지연됐던 양평 롯데마트.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13일 개장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롯데마트 건축주가 27일 ‘선거자금 제공’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사실 여부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역신문사 대표 A씨가 건축주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된데 이어(본지 21일자 보도) 선거자금 제공 의혹 보도가 지방선거를 앞둔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양평 S신문은 27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A씨가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면서 1000만원을 요구해, 건축주 본인이 퇴직공무원 B씨를 직접 만나 3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해, 지역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A씨와 B씨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축주 역시 ‘선거자금 제공’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본지 기자와 만난 건축주는 “지역 언론사 대표 A씨가 여론 조성용, 인허가 관련 비용 등 여러 명목으로 요구해 수년간 2억여원을 건넨 건 맞다”면서, “또 A씨가 인허가 편의를 위해 퇴직공무원 B씨에게 주겠다며 4,000만원을 요구해 A씨에게 건넸고, 또 B씨를 직접 만나 300만원을 준 것과 골프접대를 했다는 보도 역시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건축주는 이어 “하지만 A씨와 B씨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S신문사가 추측성 과장보도를 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정정보도 등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언론사의 경우 보다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요구된다”면서, “인허가 약점을 이용해 돈을 챙기는 부도덕한 언론사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 결과에 따라 추가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며 추가폭로를 암시해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사자들이 선거자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의심어린 시선은 정치권 전체로 향해가고 있다. 사실여부에 따라 정치인의 도덕성과도 연관될 수 있어 그만큼 메가톤급 폭탄의 위력을 갖고 있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건축주는 지역 건축사무소 대표 C씨도 민사소송 승소와 별개로 ‘변제불이행’에 의한 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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