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FC 서울 감독 대행. 일요신문DB
FC 서울 구단은 30일 황선홍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이을용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를 것을 덧붙였다. 이을용 감독 대행은 그간 2군 코치로 활약해왔다.
이을용 감독 대행의 부임은 아들 이태석이 FC 서울 유스인 오산고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이태석은 오산중 소속 선수로 뛰고 있음이 알려진 이후 특별한 소식이 없다. 하지만 축구협회 데이터 검색 결과 오산고 소속으로 표시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명문 구단 레알마드리드가 연상된다. 디테일은 다소 다르지만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한 팀에 소속돼 흥미를 끌고 있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 2015-2016 시즌부터 1군 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부터는 단장, 코치, 유스팀 또는 2군 팀 감독 등을 거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지단의 아들들이 소속 선수로 뛰었다. 첫째 아들 엔조 페르난데스는 2004년부터 유스팀에 소속됐다. 2014년부터는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주로 B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2017-2018 시즌에는 소속팀을 옮겨 활동하고 있다.
엔조는 어린 시절부터 슈퍼스타 아버지를 둔 덕에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 또한 아버지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아버지와 비교로 주목 받는 것이 싫어 어머니의 성인 페르난데스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단 감독의 둘째 아들 루카 지단 또한 레알마드리드 소속이다. 1998년생의 어린 골키퍼다. 지난 2016-2017 시즌부터 2군 팀인 카스티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아버지가 이끄는 1군팀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레반테전과 레가네스전에 벤치 자원으로 나서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외에도 레알 유스팀에는 지단 감독의 셋째 테오와 넷째 엘리아스가 소속돼 있다.
이을용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아들이 함께 경기에 나서는 지단 부자와 같은 경우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보는 팬들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