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파키스탄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에서 볼 수 있는 ‘징글 트럭’은 화려한 색상과 요란한 장식이 특징이다. 트럭마다 색다른 디자인과 장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트럭 아트’라고 불릴 정도. 특히 파키스탄에서 뿌리 깊은 전통으로 자리 잡은 ‘트럭 아트’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파키스탄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징글 트럭’의 시초는 1920년대 영국에서 수입된 ‘베드포드 트럭’이었다. ‘왕관’이라고 불리는 트럭 윗부분의 커다란 나무 받침대를 개성 있게 장식하던 것이 점차 범퍼 등 트럭 전체를 꾸미는 식으로 변화됐던 것.
194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트럭들이 물건을 싣고 장거리를 뛰기 시작하자 각각의 트럭 회사들은 고유의 상징을 만들어서 트럭에 장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문맹인 다수의 사람들이 트럭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상징들은 점차 화려한 장식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장식이 화려해질수록 사업도 더 잘됐다. ‘트럭 아트’ 전문가인 두리야 카지는 “트럭 장식들은 경쟁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트럭 소유주들이 거금을 투자해서 장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 가령 트럭에 기본적인 도장 작업을 하는 데만 2500달러(약 268만 원)가 들며, 이는 2년 동안의 수입에 맞먹는 액수다. 한 트럭 운전자는 인생 전체를 트럭에 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트럭 아트’의 중심지는 파키스탄 남부의 카라치다. 현재 카라치에는 5만 명이 ‘트럭 아트’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