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관련 혁신안 발표. 연합뉴스
삼성증권은 7일 배당오류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보호 선도, 주주가치 제고, 도덕성 재무장 등 ‘3대 자기 혁신’ 과제를 실천해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증권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언급한 관련자 엄중 문책 약속에 따라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해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된 직원들을 형사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회사 차원의 징계와 매매손실 관련 민사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달 6일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잘못 배당된 주식 501만 2000주를 장내 매도해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회사 차원의 징계와 매매손실 관련 민사 절차 등이 형사 고소와 별도로 진행하게 된다.
또 구성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 27명 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시행하며 임원별로 자율적으로 매입한 뒤 공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관련 시위 중인 소액주주들
하지만 일각에선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종의 셀프 처벌로 자구책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심지어 배당 오류 관련 직원 등의 꼬리 자르기로 사태 수습을 마무리 지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온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검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과 직원의 주식 매도 등과 관련된 위법사항 여부를 파악하기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달 6일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가 발생하자 이틀간의 점검 기간을 거쳐 11일 정식 검사에 착수한 뒤 두 차례 기간을 연장해 이달 3일까지 검사를 벌여왔다.
8일 오후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만큼 하루 전 삼성증권의 혁신방안 이 발표된 시점을 두고 이런저런 의심이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금감원이 삼성증권 검사 이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한 만큼 증권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하고 이를 수용해 배당오류 등의 시스템 문제와 투자자 피해사례 등을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