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감영 후원공간의 모습.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원주문화재 야행 ‘관찰사의 풍류달밤’이 11일 강원감영과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재청의 공모사업으로 문화유산 명품브랜드 육성 및 수요자 중심의 고품격·맞춤형 문화유산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역에 산재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해 특색 있는 야간형 문화향유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또한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지역명소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12일~8월11일 전국적으로 문화재 야행(夜行)사업 등을 공모한바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경 공모사업에 선정돼 강원감영 후원과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과 특별·상설 공연, 전시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개막식은 문화의거리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원주의 풍요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원주매지농악의 힘찬 풍악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과 기념촬영하는 방송인 전원주씨.
또한 행사에 참여한 원주시 홍보대사 전원주씨는 “원주에 오면 고향 같아서 마음이 좋다”며 “(원주가) 10년 전보다 좋아지고 멋있어졌다. 항상 원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강원감영 한복패션쇼에는 달빛 아래 아름다운 감영 후원에서 70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주재하며 정무를 보던 곳이다.
시는 지난 2012년부터 총 사업비 28억원을 들여 복원공사 2단계인 건물복원, 연지석축, 복원정비 등을 진행했다.
시는 기존에 있던 선화당(강원도 관찰사 집무실)의 맞은편에 후원공간인 관풍각, 조오정, 봉래각, 채약오 등을 조성했다.
강원감영 후원공간의 모습.
후원공간은 관찰사가 사색하면서 잠시 쉬거나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등 휴식하며 시를 낭송하던 곳이다.
후원공간에는 아름다운 연못과 작은 정자, 연못을 내려다보며 그림 같은 풍취를 감상할 수 있는 누각이 세워져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강원감영이 앞으로 강원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재가 시민들에게 더욱더 친근하고 소중하게 느껴지길 바란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으니 좋은 추억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문화재 야행은 12일까지 진행되며 관찰사의 초저녁풍류마당, 달빛과거시험, 릴레이콘서트 관찰사와 자정너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