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폰 사용주의 표지판. 하지만 그 밑으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13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삼성화재에는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가 1723건 발생, 1791명의 사상자가 접수됐다. 손해보험업계 전체로는 사고와 사상자가 각각 6340건, 6470명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의 61.7%가 휴대전화(스마트폰)를 사용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한 주의분산 보행사고의 사상자는 10대가 28.1%, 20대 23.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들 연령대의 사고 시간대는 등교시간대(오전 8∼9시)에 집중됐다.
실제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시내 4곳 현장에서 관찰한 결과, 전체 보행자의 20.3%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주의분산 행동을 보였다.
이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 중 20.0%는 차량과 상충(충돌하거나 충돌 직전 피함)했다. 또한 17.1%는 다른 사람과 상충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좌우를 확인한 보행자는 15.2%에 불과했다.
한편 휴대전화 사용 보행자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아차 사고’ 즉 차량·보행자·장애물과 부딪힐 뻔한 경우를 당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조작하면서 걷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가장 자주 하게 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의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 횡단 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