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마친 김선교 양평군수가 자유한국당 여주지역 예비후보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주=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여주시장에 출마한 원경희 여주시장에 대해 김선교 위원장(양평군수)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선교 양평군수는 14일 오후 3시 여주축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주시장 후보자 경선은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확하게 결정한 것으로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원경희 후보는 본인에게 전략공천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자 경선결정에 불복,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면서, “자유한국당 경기도당과 여주·양평당원협의회는 원 후보의 이러한 작태를 민주적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이며, 유권자에 대한 기만으로 규정한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 후보는 경선을 앞둔 3월 하순과 4월초 등 수차례에 걸쳐 김선교 당협위원장에게 전화 및 방문하여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달라며 애걸복걸 했다”면서, “그러나 본선 승리가 불투명한 원 후보만을 전략공천 하는 것으로는 지방선거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선방식으로 공천하기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공천과정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 경기도당과 여주·양평당원협의회는 이충우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이 아니라, 원 후보 본인이 스스로 경선을 거부한 것임을 밝힌다”면서, “만일 원 후보가 주장하듯 본인의 지지율이 높았다면 왜 그토록 경선을 피하려고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선교 양평군수.
또한 “자유한국당 경기도당과 여주·양평당원협의회는 원 후보의 경선거부, 탈당, 무소속 출마와 이후 일련의 행태를 지켜보며 그 파렴치함과 배은망덕에 심각한 공분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의 이러한 행태는 정당정치를 부정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작태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 후보는 당협위원장 지역을 문제 삼아 ‘독립운동’, ‘자존심’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해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구차하게 연명해보려는 악의적 꼼수에 불과하며, 역사적으로 숭고한 민족의 독립운동과 순국선열에 대한 파렴치한 망발이자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김선교 당협위원장의 성명서에 대해 원경희 여주시장 ‘아리캠프’ 관계자는 “알맹이가 쏙 빠진 공갈 성명”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선이 공정했다고 주장하기 전에 당원명부 부정유출 사건에 대한 전말을 밝히고 부정행위자에 대해 ‘퇴출’이 아닌 ‘구두경고’ 징계가 적절한 징계였는지 본인의 소신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이어 “원경희 여주시장은 현직 시장으로 특별한 결함이 없고 가장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당당히 공천을 요구한 적은 있어도, 수차례 찾아가서 애걸복걸한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여주시장의 인격을 모독하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 작태는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일부 지지자가 질문하는 본지 기자를 향해 “어디 기자냐. 소속을 밝히고 질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를 질러 회견장 분위가 일순 싸늘해졌다.
이에 모 언론사 기자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 기자를 향해 소리를 지른 지지자를 즉각 퇴장시키라”고 주최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소리를 지른 이 지지자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도 “편파적으로 하지 마라. 카메라 설치하지 마라. xx xxx”라고 겁박을 준 것으로 전해져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도를 넘은 무차별한 고발, 상대후보 비방 등이 이어지자,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통한 선의의 대결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또 다른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자들과의 질의에 답변하는 변세철 사무국장(사진 오른쪽 사회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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