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마을 잉와에서 망고 절임공장을 하는 주인과 딸. 재래식 방식으로 대물림을 한다.
이 마을에는 최고로 뽑는 쎄인따롱, 통통하고 알이 굵은 똥롱따롱, 붉거나 자주색을 띠는 빤수에 등 6가지 종류의 망고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1000여 종의 망고가 있다고 합니다. 인도, 중국, 필리핀, 아프리카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망고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고혈압과 시력회복에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로 꼽힙니다. 이곳 미얀마에도 우수한 품종이 재배됩니다. 그러나 4월에서 6월까지 제철을 지나면 사라지는 과일입니다. 미얀마는 저장, 가공, 포장산업이 낙후되어 수출이 좀 힘듭니다. 한국의 유통업자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초록의 열매는 따면 이틀이면 노랗게 익어버립니다. 그래서 중국 국경으로 트레일러가 끝없이 이어져 미얀마 과일을 싣고 갑니다. 하루가 채 안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수박, 바나나, 파인애플도 있습니다.
망고를 채로 써는 소녀.
절임공장의 주인은 이제 육십이 되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대대로 이 일을 했습니다. 결혼한 딸도 같이 일하며 대물림을 합니다. 한 해에 약 5억 원 정도의 망고를 사들인다고 합니다. 여기선 어마어마한 물량입니다. 마을의 주민들은 고속도로변으로 나가 망고좌판을 엽니다. 최고 등급 망고를 한 알에 300원 정도에 팝니다. 운이 좋으면 가끔 시외버스가 정차하여 망고를 사게 합니다. 망고철이 끝나면 수박, 멜론, 파인애플 좌판이 계속 이어집니다.
망고채를 큰 독에 소금으로 절여 재운다.
미얀마 농가에는 재래식 농사법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일하다 병이 나 눕습니다. 큰 바나나 농장 작업이 너무 힘들어 이웃에 헐값에 넘깁니다. 그래도 부가가치 없는 농작물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우량종자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농기계 보유가 어려우니 농기구로 합니다. 얼굴은 새카맣게 타고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 나라 청년들이 한국 가서도 농사짓는 데서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한국은 농기계로 다 합니다. 모두 교육에서 비롯됩니다. 이곳에도 부가가치 있는 작물을, 우량종자로, 농기계로 작업하면 농업의 혁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더구나 중국, 인도가 붙어 있어 그 판로는 무한합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 인도와 아세안을 향한 것입니다. 그 중심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얀마가 있습니다. 주요한 위치에 있는 세 나라입니다. 오늘 망고를 싣고 중국 국경으로 가는 트레일러들을 지켜봅니다. 그 행렬이 일으키는 먼지 속에서 이 나라 농업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미래가 행복해지길 소망합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
발효시킨 망고채를 압축하여 먹기 좋게 잘라 포장한다.
망고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들.
고속도로변의 망고 좌판상. 한 알에 300짯 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