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월드컵 엔트리서 제외된 염기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14일 발표한 28인의 대표팀 명단에는 김민재와 염기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호출되며 월드컵 본선 참가가 확실시되던 선수들이었다.
김민재와 염기훈의 낙마 이유는 다름 아닌 부상이다.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 또한 최종 23인 명단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민재와 염기훈 등 K리그 소속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민재, 염기훈, 김진수는 실제 올 시즌 바쁜 일정을 소화해 오고 있었다.
올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개막을 앞당겼고, K리그도 월드컵 휴식기를 만들어야 했기에 경기 일정이 전반기와 후반기 빽빽하게 들어찼다. 부상 선수들의 소속팀인 전북과 수원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으로 각각 2월 중순, 1월 말부터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4월에는 8경기씩을 치러 체력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선수들의 부상 원인이 100% 일정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선수들이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표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손흥민과 기성용도 각각 발목과 무릎에 통증을 안고 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했다. 독일에서 활약하던 구자철도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말 조기 귀국해 몸을 만들고 있다.
이에 김 위원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냈기 때문에 지쳐 있다. 다가오는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회복이 중요한 상황이다.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