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경 ‘말하는 학교영어교육내실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관계부처 및 학계, 현장영어교육전문가,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배 자유한국당 간사, 이동섭 바른미래당 간사 등이 공동 주최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유 위원장, 안 의원, 이 의원, 이 의원은 토론회 자리에서 모두 한 목소리로 현행 영어교육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질적인 소통이 가능한 영어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정부의 갑작스런 NEAT시험 폐지로 어학교육은 ‘수능영어’로 다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말하기가 빠진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교육이 20년 전 문법. 독해. 어휘 중심의 화석화된 영어교육으로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학계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언 숭실대 교수는 ‘학교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한 영어 산출적 기능 직접평가 도입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현 수능영어시험 체제로는 우리나라 학교영어교육의 왜곡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현 수능체제 유지가 불가피하다면 차선책으로 학교내신 성적에 포함되는 영어 말하기, 쓰기학습 및 수행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특히 “학생들을 과도한 영어학습 부담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려로 인해 폐기된 국가영어능력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을 부분적으로나마 재활용하는 것을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아동영어교육 금지 검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렬 한국교원대 교수는 ‘대한민국 영어교육에 대한 고찰과 제언’에서 “아동의 학부모들이 스스로 학습 부담 유발 여부를 판단, 아동영어교육 참여 여부를 결정할 일”이라며 “유아대상 영어학원도 또 하나의 유치원 형태로 인정, 자질 있는 영어담당 유치원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보육비를 교육바우처 형태로 학부모들에게 지급, 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실용영어추진운동본부는 긴급제안을 통해 “세계 각국은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영어교육 지원까지 하는 반면 우리는 영어교육을 과소비를 부추기는 사치품 정도로 폄하하는 주장도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실용영어추진운동본부는 또 교육부를 향해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추진 자문단’ 현장영어교육 전문가 참여 보장, 영어내신 평가 중 말하기시험 비중 확대. 국가 영어평가시험 도입을 촉구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