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4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전명규 교수의 복무 및 승진 관련 언론 제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관계자 면담 등을 실시했다. 현재 추가 자료 확인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 교수와 한체대를 비호하려 형식적인 조사를 실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의 “교육부의 한체대 현장점검은 대학 입장만 듣고 종료됐다. 전명규 교수와 한체대를 비호하려는 목적의 조사였다”는 보도에 반박하는 해명이었다.
교육부의 해명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전명규 교수를 조사 당시 부르지도 않았던 탓이다. 전 교수는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병가로 학교를 쉬었고 20일 교육부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특정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체대에 통보하자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병가를 연장했다. 전 교수는 3월 26일 문체부가 감사를 실시한 이래 병가를 계속 연장해 왔다.(관련 기사) 교육부는 실제 피해를 본 옛 조교들도 조사하지 않았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아직까지 피해 조교들은 교육부의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사건의 본질도 파악하지 않은 채 조사를 시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전명규 교수는 한체대 빙상장은 이끌며 두 조직을 운영한다. 하나는 공식 한체대 소속 ‘조교’다. 또 다른 하나는 빙상장 개인 ‘코치’다. 전 교수 눈에 든 조교는 임기가 만료되면 한체대 빙상장 개인 코치로 활동할 수 있다. 한체대 소속 대학부 선수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조교 때보다 더 나은 금전 혜택을 강습비로 챙긴다. 한체대 빙상장은 대학부 훈련 외 시간 때 초중고교생에게 개인 강습을 진행한다.
4월 14일 목동 실내빙상장 코치 박스에서 모자를 쓰고 한체대 선수를 지휘하는 한체대 빙상장 코치
현재 한체대 빙상단은 한 조교 출신 개인 코치가 지휘하고 있다. 이 코치는 지난 2012년 자신이 가르치던 여자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지난 4월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19 쇼트 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때 이 코치가 지도자만 들어갈 수 있는 코치 박스에서 한체대 선수단의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이 ‘일요신문’에 포착됐다. (관련 기사)
교육부는 조교만 조사 대상으로 올려놨다. 이틀 조사했다. 결과는 한 달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 담당 사무관과 과장, 차관은 조사가 있은 후 4월 내내 ‘일요신문’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