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전문가 초청 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태영호 전 공사의 근거 없는 발언이 ‘판문점 선언’ 이후 조성된 남북간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북한 핵심 지도부와 거리가 멀었던 태 전 공사가 어떤 근거로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규정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북한의 적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대해 ‘매우 현명하고 정중한 제스처’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 사회도 한 목소리로 북한의 변화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태 전 공사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를 했다는 여권의 주장과 관련해 “(여당이) 북한에 대한 장밋빛 기대로 분별력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부의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의 통치 방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네티즌들이 태 전 공사의 추방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자, 하루 뒤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은 ‘태 전 공사의 신변 안전을 더 강화해 달라’는 식의 청원을 올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