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예비 선수 25인을 13일 발표했다. 허나 곧 24명으로 줄었다. 게레로의 자격 정지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페루 공격의 핵심이자 주장인 게레로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른 뒤 있었던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 대사 물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는 게레로에게 1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게레로는 억울했다. 경기에 앞서 마신 남미 지역 전통 차에 코카인 성분이 포함됐었기 때문이었다. 국제축구연맹은 게레로의 억울함을 받아 들이면서도 일부 귀책 사유를 적용해 징계를 6개월로 줄여줬다.
게레로의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험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다시금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자격 정지 기간을 연장하라고 제소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게레로에게 내년 1월까지 자격 정지를 명했다. 게레로는 월드컵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얼마 안 돼 탈락해 버렸다. 페루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5골을 터뜨린 간판 공격수를 잃어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24명 가운데 한 명이 더 빠진 최종 명단이 다음달 4일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함부르크에서 빅 앤드 스몰 포워드 조합을 이뤘던 게레로가 빠지며 페루 공격의 중심은 왓포드에서 이번 시즌 28경기를 소화한 카리요가 될 전망이다.
게레로와 함께 뛰었던 카리요. 이제 게레로가 없는 페루는 카리요가 책임져야 한다. 사진=안드레 카리요 인스타그램
페루 예비선수명단 24인
공격수: 안드레 카리요(왓포드), 라울 루이디아스(모렐리아), 헤페르손 파르판(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미드필더: 페드로 아퀴노(로보스), 윌데르 카르타게나(베라크루스),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 에디손 플로레스(알보리), 파올로 우르타도(비토리아 SC), 세르히오 페냐(그라나다 B), 안디 폴로(포틀랜드 팀버스), 레나토 타피아(페예노르트), 요시마르 요툰(올랜드 시티)
수비수: 루이스 아브람(벨레스 사르스필드), 루이스 아드빈쿨라(로보스), 미겔 아라우호(알리안사 리마), 알도 코르소(우니베르시타리오), 닐손 로욜라(멜가르), 크리스티안 라모스(베라크루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후니오르), 안데르손 산타마리아(푸에블라), 미겔 트라우코(플라멩구)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베라크루스), 호세 카바요(카자마르카), 카를로스 카세다(무니시팔)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