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전 대표. 연합뉴스
[일요신문] 넥센 히어로즈가 크게 흔들린다. 일각에서는 ‘존폐 위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넥센 소속 선수 2명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넥센은 야구 외적으로도 전 대표이사의 구속, 스폰서비 미지급, 성폭행 의혹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3일 오전 넥센 선수 2명을 성폭행 혐의로 조사중임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밤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넥센은 2010년대 초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2013년 4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연이어 해외로 진출했고 FA 이적으로 팀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넥센의 순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단단한 응집력을 보이며 ‘KBO 모범구단’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넥센에 끊임없이 악재가 터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적 분쟁에 휘말린 이장석 전 구단주는 지난 2월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고 구속됐다. 이후 이 전 구단주의 ‘옥중 경영’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구단 최대 스폰서 넥센 타이어는 구단 운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올해 일부 마케팅비를 일시적으로 지급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 2일 스폰서비 지급이 재개되며 이는 일단락 됐다.
팀내 최고 스타 박병호를 재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부상자가 겹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4월 중순 입은 부상으로 박병호는 1개월 이상 1군 경기에 결장했다.
부상자는 박병호 뿐만이 아니었다. 팀의 간판 선수들인 서건창, 이정후, 김민성, 김하성 등이 줄줄이 쓰러졌다.
넥센이 논란에 휘말리는 사이 성적도 떨어졌다. 줄곧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사수해왔던 넥센은 지난해 7위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현재도 중위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순위 변동이 심한 시즌 초반에도 4위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안팍으로 흔들리는 넥센에 성폭행 의혹까지 이어진 현재,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