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집중 지역의 모습.
[강원=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에 사는 A씨(24·여)는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지인에게 통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경 새벽에 친구랑 걸어가는데 낮선 남자가 계속해서 쳐다보고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며 늦은 시각에는 습관적으로 휴대폰 통화버튼을 누른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A씨는 “인적이 드물고 조명도 밝지 않은 골목길을 다닐 때는 항상 불안하고 무섭기만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 B씨(29·여)는 원주시 단계동에서 길을 걸어가는데 낮선 남자가 차에 타라는 말을 전해 들어 순간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B씨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밤늦게 귀가할 때 불안하고 초조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 안심주택 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도는 지난 21일부터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여성 안심귀가 보안관 동행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안심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는 춘천, 원주, 강릉 등 3곳에서 시범·운영을 한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총 사업비 4000만원(도비 100%)의 예산으로 3개 지역에 홍보물 제작·배포, 교육활동비, 보안관 차량 래핑 등 지속적으로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서비스 주요대상은 여성과 여학생이며 우범지역(유흥업소, 범죄 취약지역 등)에서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본인이 원하는 장소 도착 30분전까지 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거주지 안심귀가 보안관에게 즉시 연결된다.
시간은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보안관은 3인 1조 및 2인 1조로 구성됐으며 신분증을 확인한 뒤 집까지 함께 동행한다. 도는 여성들의 100%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보안관의 범죄경력조회를 실시하는 등 도지사 명의로 신분증을 발급했다.
특히 도는 자율방범대, 여성안심귀가 순찰서비스, 안심콜택시 사업 등 협업을 통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A씨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현수막 및 광고물처럼 많이 홍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여성분들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귀가하고 정책에도 많은 호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1인 가구의 안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 등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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