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통전부장이 베이징에서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2018.02.27 사진 임준선기자
[일요신문]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이 베이징을 거쳐 30일 미국 제1의 도시 뉴욕으로 향한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이 금주 중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 계정의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이목이 미국 뉴욕에, 그리고 김영철 부위원장에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카운트파트로 나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자리에서 과연 향후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 고위급 관료는 그 동안 북미 간 비핵화 및 체제보장 협상을 두고 양국 정상의 의중을 대변하며 ‘빅딜’ 성사에 주력해 왔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양국의 정보기관 수장 출신으로서 호흡을 맞춰왔기에 이번 회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두 차례에 걸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면담한 바 있으며 의견을 교환해 왔다.
한편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조명록 차수의 워싱턴행 이후 무려 18년 만의 일이다. 당시 조 차수는 매들린올브라이트 장관과 면담 뒤 클린턴 대통령과 만났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