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유럽 원정에서 활약하던 이근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발표한 엔트리를 28명으로 짰다. 하지만 현재 선수단은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이 예상되던 권창훈과 이근호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대로 가겠다”며 대체자를 보강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온두라스전에도 이들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권창훈이 뛰던 오른쪽 날개로는 이청용이 나섰다. 소속팀에서 적은 기회만을 받아 우려를 낳았던 이청용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따금씩 안정적인 컨트롤을 선보이긴 했지만 기대하던 장면을 연출해내진 못했다. 권창훈은 손흥민의 득점력 외에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 자랑할만한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다.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 또한 유럽무대에서 맹활약하며 기량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공격수다. 순간적인 돌파로 문선민의 추가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과의 호흡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절묘한 패스도 보내던 이근호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권창훈·이근호라는 매력적인 카드가 사라졌지만 아쉬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경기에서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이승우와 문선민은 각각 1도움과 1골을 기록하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이들 외에도 어떤 선수가 부상자들의 그림자를 지워낼지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