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이에 ‘일요신문’은 이명희 이사장을 10년이 훨씬 넘게 지켜봤다는 한 분을 만나 이 이사장과 그 가족들에 대한 비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성북동의 한 미용실, 이 곳은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이명희 이사장의 단골 미용실 원장 A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주변 상인들은 지금도 이곳 주변에 이른바 VIP로 불리는 정재계 안주인들의 출입이 잦다고 설명했다.
A 씨에게 그동안 논란이 촉발된 이 이사장의 운전기사들과 일상을 물었다. 이명희 이사장의 얘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A 씨는 이 이사장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A 씨는 “이명희 이사장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 검소하시고 재벌 사모님이 이런 조그만한 미용실에 오겠는가. 이 동네도 아닌데 구기동 사실 때부터 왔다.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오셨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 TV를 보면 누가 조작 한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다”면서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대해선 “인정 많으시고 고추장찌개, 나박김치 등도 손크게 챙겨주셨다. 운전기사가 일을 너무 못하니 화를 내는 정도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이해가 안 된다. 나도 직원 데리고 있다 보면 갑질이라고 할지, 야단도 칠 수 있다. 못하고 마음에 안 들게 일하는데 오냐 오냐 할 수 없다. 내 자식도 마음에 안 들면 뭐라고 하고 야단치는데 그런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런 것은 너무 과장해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여론몰이에 한진 총수일가가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것 같다며, 비밀창고 얘기와 기사 폭행 등은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밑에 직원이 잘못하면 야단치지 않는가? 사모님 관련 기사들이 답답하다. 옛말에 병신이 ‘꼴값’ 산다고 자기가 잘못한 일은 생각 안하고 상대방의 야단치고 한 것을 갑질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논란을 지적했다. 이런 내용들이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모두 사실이니 걱정없다고 말했다.
이명희 이사장의 단골 미용실 원장의 인터뷰는 일요신문TV ‘불특정다수’의 르포로 진행됐다. 더 자세한 인터뷰의 내용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편, 검찰은 조양호 회장이 200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5월 31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수사가 확대된 상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