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동원, 조상우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최근 언론을 통해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박혜리 기자
신고여성 A 씨에 따르면 당시 인천 ㄱ 호텔 방에서 함께 술을 마신 사람은 총 5명이다. 자신을 포함해 박동원, 조상우 선수와 또 다른 넥센 선수 한 명 그리고 피해여성 B 씨가 함께 술을 마셨다는 것. A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텔 방에서 함께 술을 먹다가 B 씨가 술에 취해 다른 방에 가서 먼저 잠이 들었는데 중간에 조상우 선수가 방을 나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따라가 보니 조 선수가 옷을 벗은 채 친구 옆에 누워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본 B 씨는 인사불성 상태였다. A 씨는 “친구가 나중에 박동원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두 선수는 나에게도 성폭행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털어놨다.
‘일요신문’이 ㄱ 호텔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5월 23일 자정께 두 선수와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온 여성은 한 명이다. A 씨의 주장대로 5명이 함께 호텔 방에서 술을 마셨다면 다른 한 선수를 제외하고 두 여성 중 한 명은 먼저 호텔 안으로 들어와 있었거나 나중에 들어왔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성들이 해당 호텔에 숙박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호텔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방을 누가 잡았는지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지만, 경찰에는 이와 관련해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 당사자들이 이용한 방은 최소 2개 이상이다. 함께 술을 마신 방과 B 씨가 이동해 잠을 잔 방이 따로 있는 것.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한 방이 아닌 본인들끼리 따로 방을 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일관되게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선수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여성들과 헤어질 때 ‘잘 가’라며 웃으면서 헤어졌다고 말했다”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선수들은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관계자는 “피해여성이 호텔로 들어온 것은 확인했으나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른 시간대여서 여성이 어떤 상태였는지에 대해서는 목격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야구팬들은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구단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경기 이후 자유롭게 외부에서 식사하면서 적당히 술을 마시기도 해 왔다. 숙소 역시 가족들이 잠시 다녀갈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외부인이 방문하는 걸 막는 규정 같은 건 없다”며 “자기관리가 중요한 운동선수로서 두 사람에게 분명히 잘못이 있으나 모든 걸 제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건 이후 다른 선수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각각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요신문’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박동원, 조상우 선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법무법인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양측 모두 접촉을 피하거나 “언론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