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대한가수협회 현회장이 남진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구성 및 운영을 위임한 자필 서약. 사진=대한가수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3일 남진 비대위원장은 “사태가 너무 심각한 상황까지 와 버렸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조금이라도 연루됐거나 문제의 중심에 있던 회원은 가차없이 퇴출시키겠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남 위원장은 지난 5월 15일 김흥국 현 대한가수협회장으로부터 비대위 구성과 권한을 위임받았던 바 있다.
그는 또 “김흥국 현 회장을 포함해 문제가 있는 임원에게는 강력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정관을 위배해 임원이 된 자의 자격 박탈 및 지명 철회를 통회 협회를 ‘제로 베이스화’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지목한 ‘정관을 위배해 임원이 된 자’는 현 집행부의 지명 이사들을 가리킨다. 대한가수협회 정관상 임원의 선출은 총회에서 이뤄지게 돼 있으나 이러한 규정을 건너뛰고 회장과 집행부가 임의대로 선출·지명해 왔다는 것.
남 위원장은 “비대위는 협회가 창립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해 회원 전체의 지지를 얻은 회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 후 비대위는 즉시 해산한다”라며 “또 비대위의 공정성을 위해 비대위에 참여하는 그 누구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측은 김흥국을 위시한 현 집행부의 ‘이전투구’ 양상을 꼬집기도 했다. 비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서수남 부회장은 “가수의 권익 보호와 단결을 위해 협회를 창립할 때는 얼굴조차 내밀지 않다가 이제와 점령군의 자세로 사익을 위해 협회를 농단하는 몇몇 형편없는 후배들을 보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선후배, 동업자라는 마음으로 인내해 왔으나 이제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응징하는 것으로 협회의 명예와 선후배 동료들의 상처를 보듬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비대위에는 송대관, 진미영, 전영록, 김국환, 서수남, 이자연, 최유나 등 전현직 임원 및 회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