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코리아는 “이번 사진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복원시켰다”고 3일 전했다.
이후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게시물 탈환을 완료했다. 우리의 승리”라며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날까지 액션은 투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5월 26일 열린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 탈의를 진행하고, 이때 찍은 사진을 사흘 뒤인 2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 사진들을 삭제하고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불꽃페미액션’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해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를 완전히 벗고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 사진만 삭제하는 점을 규탄하기 위해서 탈의 시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단체 회원들의 이같은 퍼포먼스에 경찰은 곧바로 저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여경을 배치해 미리 준비한 담요 등으로 시위자들의 상체를 가렸다. 그러자 이들은 경찰에 “왜 억압하느냐”고 항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