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드루킹 댓글사건 특별검사 후보추천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특검 후보자 추천 특별위원회를 열어 허익범(사법연수원 13기), 임정혁(16기), 오광수(18기), 김봉석(23기) 변호사 등 4명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4명 모두 검찰 출신이다.
앞서 변협은 법조계를 통해 65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 변협은 “수사력과 조직 통솔력, 외압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할 강직함과 정치적 중립성을 띤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익범 변호사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도 맡고 있다.
임정혁 변호사는 검찰의 대표적 ‘공안통’ 출신이다. 지난 2012년 대검찰청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한 바 있다.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2016년 개업했다.
특히 임 변호사는 제주 강정마을 사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진보단체 집회·시위를 엄격하게 처리해 성향이 보수 쪽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오광수 변호사는 검찰 시절 ‘특수통’으로 꼽힌 인물이다.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부산지검 2차장검사 등을 수행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씨 비리 사건 등을 수사했다.
김봉석 변호사는 후보자 중 가장 막내다. 검찰 재직 시절 특수·첨단범죄 수사를 주로 맡았다. 울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등을 지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 근무한 경험도 있다. 특히 첨단범죄수사2부장 당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팀장을 맡아 수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변협은 곧바로 이들 명단을 야 4당, 3개 교섭단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야3당 교섭단체가 오는 6일까지 후보군 4명 중 2명을 골라 다시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9일까지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
특검이 정해지면 특검법에 따라 20일 간의 준비기간을 갖게 된다. 수사기간은 60일이 주어지지만 대통령의 승인을 받는다면 1회에 한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기간이 연장되면 ‘드루킹’ 특검은 오는 9월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규모는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파견공무원 35명, 특별수사관 35명 등 총 87명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