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들.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군사안보, 수도권, 상수원 보호를 위해 받아온 규제를 풀고 경기북부가 남북의 합의를 충실히 뒷받침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접경지역의 평화벨트와 서해 경제벨트를 아우르는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철도도 연결할 계획을 세웠다. 문산에서 임진각, 동두천에서 연천까지 철도가 갖춰지면 경의선과 경원선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경제, 산업, 관광 물류 개발 벨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 후보는 DMZ를 생태와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독일의 유명 관광지가 된 것처럼 오랜 분단과 다가올 평화를 상징하는 생태평화지구로 가꿔갈 계획이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기북부를 한반도 경제권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경기북부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고 판문점 주변 접경지에 평화테크노밸리를 추진하고 2030년 파주 엑스포를 유치해 서북부 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DMZ 관광특구 및 평화생태 허브를 조성해 환경보호와 관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린다.
아울러 구체적인 남북교류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협력(평안남도와 자매결연 등)을 추진하고 문화, 예술, 체육 분야를 시작으로 북한 농촌의 현대화, 말라리아 공동 방역 등, 경기도를 남북 경제협력과 성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의선, 경원선 복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건설, 도봉산, 옥정, 포천을 잇는 광역철도 신설 등 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들이 돌아올 수 있는 ‘남한의 북한공단 설립’을 약속했다. 김포·파주·연천 등 북부 접경지대의 미군 반환 공여지를 활용해 공단을 조성하고 북측 노동자들이 출퇴근하는 ‘남한 속 개성공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무역에서는 유리한 Made in Korea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방식은 개성공단과는 다르게 남북 간 정치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의 재산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점진적으로 협력해 낙후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평화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한반도 평화시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 이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그간 성장의 소외지역이던 경기북부가 성장 동력의 열쇠를 쥘 것으로 예상하고 생태환경과 물류허브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먼저 한강 및 임진강 하구 전체를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하고 한강 하구 지역에 남북이 함께 운영하는 생태역사관광 교류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70%가 DMZ를 관광코스로 요청하는 만큼 충분한 실효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양시 대곡역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유치해 남과 북을 잇는 육로의 허브를 추진한다. 대곡역은 5개 철도 노선과 여러 개의 간선 도로망, 산업 배후지 보유 등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이 후보는 설명했다.
현 정부의 평화기조에 따른 대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통일경제특구, 생태환경관광 등의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