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의류용품 브랜드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선수 (맨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메시, 살라, 훔멜스, 데 헤아, 크로스. 나이키를 대표하는 선수인 (위에서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호날두, 네이마르, 바란, 알리송, 케인.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니폼’이다. 대표팀의 유니폼은 각 국가의 축구협회가 스포츠브랜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후원 받는다.
‘축구강국’ 독일의 스포츠용품 기업인 아디다스는 매 월드컵마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후원국 수 확보에서 나이키에 근소한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나이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나이키가 10개국을 후원했는데, 아디다스는 9개국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곧바로 정상자리를 탈환했다. 32개 국가대표팀 중 12개 국가가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 선다. 주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이집트, 스페인, 모로코, 이란, 아르헨티나, 독일, 멕시코, 스웨덴, 벨기에, 콜롬비아, 일본 등이다.
이어 나이키는 10개 국가에 유니폼을 협찬한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 프랑스, 호주,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브라질, 잉글랜드, 폴란드 등이다.
대한민국이 속한 조별리그 F 조의 경우 4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3개국(독일·멕시코·스웨덴)이 모두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에 대한민국이 F 조에서 나이키를 대표해 아디다스와 외로이 싸우게 됐다.
이는 B 조 역시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을 제외한 스페인, 모로코, 이란 3국은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아닌 다른 기업의 유니폼 후원을 받는 국가들도 있다. 푸마가 4개국(우루과이·스위스·세르비아·세네갈), 뉴발란스 2개국(코스타리카·파나마), 험멜 1개국(덴마크), 엄브로 1개국(페루), 에레아 1개국(아이슬란드), 울스포츠 1개국(튀니지) 등이다.
G 조는 유일하게 아디다스(벨기에), 뉴발란스(파나마), 울스포츠(튀니지), 나이키(잉글랜드) 등 용품 브랜드가 겹치지 않고 골고루 분포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들 중 유니폼을 기준으로 아디다스와 나이키 ‘베스트11’을 꼽는다면 누가 선정될까. 포메이션은 4-2-3-1을 기준으로 뽑아봤다. 현 축구계를 정상 자리를 양분한다고 볼 수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로 팀이 갈라져 배치돼 인상적이다.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벨기에,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아디다스 유니폼 베스트11.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먼저 아디다스팀의 골키퍼 장갑은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독일 no.1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경합을 벌였지만 노이어는 지난 1년여 간의 부상공백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그 위에 포백은 호르디 알바-마츠 훔멜스-세르히오 라모스-조슈아 키미히가 형성한다. 스페인과 독일의 센터백과 풀백이 각각 두 명씩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
중앙미드필더 자리에도 독일과 스페인이 한 명씩 나눠가졌다. ‘전차군단의 패스머신’ 토니 크로스와 ‘무적함대의 조타수’ 세르히오 부스케츠다.
공격진에서부터 스페인, 독일 위주의 선수구성에서 변화가 생겼다. 좌우 윙포워드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와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선다. 이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마찬가지로 벨기에의 케빈 데 브라이너가 꼽혔다.
마지막으로 최전방에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가 선정됐다.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포르투갈, 크로아티아를 중심으로 한 나이키 유니폼 베스트11.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이어 나이키팀의 ‘베스트11’은 누구일까.
먼저 브라질의 알리송이 골대를 지킨다. 그 위에 수비라인은 마르셀로-사무엘 움티티-라파엘 바란-카일 워커가 선다. 두 명의 센터백이 모두 프랑스에서 나온 것이 눈에 띈다.
중앙미드필더 자리에도 프랑스 선수가 한 명 배치됐다. 폴 포그바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포그바와 짝을 이뤄 중원을 지킨다.
공격형 중앙미드필더에도 프랑스의 앙투앙 그리즈만이 선정됐다. 이로써 나이키팀의 척추라인은 프랑스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이어 좌우 윙포워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네이마르(브라질)이 배치돼 공격을 이끈다.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흥민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 최전방에는 잉글랜드의 ‘허리케인’ 해리 케인이 책임진다.
두 팀의 ‘베스트11’을 비교해본다면 아디다스팀에 다소 무게감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언더커버] 러시아월드컵 숨은 1인치(3)-월드컵과 축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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