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일요신문]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 논란의 파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같은 당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태옥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및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이날 정 의원에 대해 “지난 4년간 인천시정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저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 늘 인천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라며 “인천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들이 함부로 인천에 대해 망언을 내뱉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의 몰지각한 망언으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는 이미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다. 정 의원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길 바라며 이미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만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7일 당 대변인 자격으로 방송에 출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서울로 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인천으로 온다”라며 “서울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 말했다.
정 의원은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사과하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은 좀 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