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원주캠퍼스 SNS 캡쳐(독자 제공)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기숙사 내에서 담배 피는 거 진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연세대원주캠퍼스의 한 SNS에는 기숙사 내 건물에서 지속적인 흡연으로 사이렌소리가 울려 정작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안전 불감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더욱이 기숙사 내 엘리베이터에는 ‘흡연자들의 천국이 되게 방치한 생활관과 무능력한 총사생회는 각성하라’는 대자보도 붙어져 눈길을 끌었다.
SNS에서 익명의 글쓴이는 “지금처럼 담배 때문에 비상벨이 울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진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냄새극혐’, ‘문제있음’, ‘흡연실 만드는게 어렵나’, ‘불나면 어쩌려고’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기숙사에서 만난 김모씨(21)는 “대자보도 봤는데 화재감지시스템이 굉장히 취약한 거 같다. 새벽에도 울린 적이 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경영학부 이모씨(21)는 “(기숙사에서) 사이렌 소리를 3번 정도 들었다”며 “이제는 소리를 들어도 다른 학생들이 담배 피나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주캠퍼스 측은 담배로 인해 사이렌소리가 울린 적은 없었다며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흡연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처벌하기 어렵다며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숙사 내에는 흡연실이 없기 때문에 영외에 추가적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담배연기로 인해 사이렌소리가 나면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벌점을 추가한다던지 강제퇴사 등 규정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담배냄새가 나도 그것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게 환풍기를 타고 올수 도 있다. 그래서 정확히 어느 방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스로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연세대원주캠퍼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