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 차원이라는게 국세청 측의 설명.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할 때, 비정기 조사처럼 강도 높게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모듈 사업부와 AS사업부로 나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고, 이 가운데 미래차부품, 투자사업 부분을 지주사로 하는 개편안을 지난 3월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분할 합병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지분을 처분해 지주사인 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승계 작업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세청은 올해 초부터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 주요 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13년 이후 제대로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그룹 경영권 승계까지 관련돼 있어 정기 차원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계열사들에 이어 마지막으로 현대차에 대한 확인에 나선 것”이라고 세무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