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마사회
# [부-국1]엑톤블레이드(레이팅:87·3세·수·9전5/3/0·김병진·김영관 부:엑톤파크, 모:바잉티그)=명실공히 대한민국 3세마 최강자로 이번 농림부 장관배 대상경주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첫 번째 관문이었던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는 출전 공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2위에 그쳤으나, 정상 주기에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한 직전 코리안더비에서는 시종일관 외곽에서 무리한 전개를 펼치고도 압승을 거뒀다. 최적의 레이스를 펼쳤다거나, 운이 따라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그냥 능력에서 압도했다. 코리안더비가 끝나고 필자가 몇 번을 복기해본 결과 감히 적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KRA 컵 마일의 우승마인 디바이드윈드가 질병(굴건인대염) 때문에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우승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졌다. 이번에도 최고용병 다실바가 기승할 예정인데, 이미 코리안더비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였고, 워낙 뛰어난 기승술을 지녔기에 좀더 안정감을 준다. 필자는 당일 큰 실수만 안하면 무난히 우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 [부-국1]캡틴포스(레이팅:84·3세·수·10전5/2/2·김종업·김영관 부:피스룰즈, 모:메인어브젝티브)=디바이드윈드가 굴건인대염이라는 질병으로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김영관 마방에서 대신 출전한 마필로, 최근 6연속 입상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력한 도전세력이다.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없지만 최근 절정기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경남신문배 대상경주에서는 디바이드윈드에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전력도 있다. 3세 최강마인 엑톤블레이드에게는 역부족이란 느낌이 있지만, 나머지 마필들과는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480kg대의 이상적인 체형을 지녔고, 주행 자세가 상당히 부드러우며, 선행과 추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강점도 지녔다. 문제는 2000미터 거리경험이 없다는 점인데, 다른 마필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불리하다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대한민국 최고마방 김영관 소속이란 점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2위 후보로는 손색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 [서-국2]마스크(레이팅:72·3세·수·8전3/2/2·김진태·임봉춘 부:테스타마타, 모:파이어앤바이스)=직전 코리안더비에서 엑톤블레이드에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이번에도 우승은 어렵겠지만 2위 도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필자가 복기해본 결과 코리안더비의 내용이 좋았다. 엑톤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시종 외곽질주를 펼쳤는데도 막판 살아있는 걸음으로 2위를 했던 것이다. 월드선이 심하게 방해를 받긴 했지만, 마스크의 내용도 못지않게 좋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월드선이 방해를 받지 않았더라도 마스크가 2위를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최근에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선입이나 추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전을 펼친다는 점도 강점이다. 2000미터로 늘어난 거리도 크게 문제가 안 될 전망이다. 혈통적으로도 장거리가 유리한 마필이기 때문이다.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무리한 전개만 피한다면 좋은 결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 [부-국3]월드선(레이팅:61·3세·수·7전2/1/2·이종훈·백광열 부:오피서, 모:댄싱디자이어)=앞서 밝힌 대로 직전 코리안더비에서 막판에 심하게 방해를 받으며 아쉬움 남긴 마필이다. 전형적인 추입형 마필로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순간 스피드가 좋고 근성이 강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언제든지 기습을 노릴 수 있다. 이번에도 최시대 기수가 조교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큰 경주에 강한 최시대 기수고, 직전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출전한 만큼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00미터로 늘어난 경주거리는 불안요소다. 부마 오피서의 자마들이 장거리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물론 출전마 모두 2000미터는 처음 뛰어보는 거리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시대 기수가 이점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과연 어떻게 극복해 낼지 궁금하다.
# [서-국2]초인마(레이팅:69·3세·수·9전4/2/3·박남성·이관호 부:메니피, 모:꿈마을)=직전 코리안더비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한 마필로, 컨디션 회복세가 뚜렷하기에 복병으로 분류하고 싶다.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인기 2위를 기록하고도 마스크에게 8마신이나 지면서 크게 실망을 안겼고, 능력정체에 빠졌었다. 따라서 직전 코리안더비에서는 인기 7위를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나 안쪽 선입의 최적전개를 펼치며 3위를 기록,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필자가 복기해본 결과 어부지리가 확실했다. 디바이드윈드가 최악의 경주를 펼쳤고, 월드선은 심한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필 자체의 컨디션이 뚜렷하게 좋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농림부 장관배에서는 어부지리 정도는 기대할 수 있는 복병권 마필로 본다. 자력보다는 운에 따라 2위는 도전해볼 만하다.
# [부-국3]히든챔프(레이팅:56·3세·수·6전3/1/0·이장현·백광열 부:록하드텐, 모:스토미튜스데이)=직전 코리안더비에서 방해를 받았던 월드선에게조차 0.4초 뒤지며 6위에 머물렀으나, 당시 조성곤 기수가 무리한 선행을 나서며 레이스를 잘못 전개했다고 보기 때문에 더 뛰어줄 여지는 있다. 복병권 마필로 분류하고 싶다. 지난 3월 1900미터 경주에서도 브라이트스타와 머리차 접전 끝에 2위를 기록한 바 있고, 코리안더비 전까지는 4연속 입상을 기록했었다는 점에서 무시할 전력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는 노련한 용병 스위니가 기승할 예정인데, 직전 실패를 거울삼아 차분하게 전개해주길 기대해본다.
이외에 킹짱, 천년의강, 샤프케이랜, 영광의위너 등은 한수 아래의 마필로 출전에 의미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