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오른쪽)과 홍준표 전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이부망천 발언 논란을 빚은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상대로 정의당 인천시당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인천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 책임을 묻겠다’며 6억 13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소송을 준비하는 신길웅 전 정의당 시의원 후보 측은 지난 11일부터 시민 소송인단을 모집한 결과, 5일 만에 인천시만 12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민 소송인단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 ‘정태옥 망언,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에는 정태옥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한 시민은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우리 이부망천이어서 이사 온 거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무슨 정치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길웅 전 시의원 후보 측은 목표 인원인 613명이 모두 모이는 대로 6억 1300만 원의 손배소 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소송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피하고자, 소송인단 대표를 인천 내 시민사회단체에 맡기는 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정태옥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이부망천’ 막말 논란이 커지자 10일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