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서-국4]한센글로리(3세·수·6전2/1/0·박준배·김동균 부:한센, 모:팔메토블룹스)=6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선행 이후 탄력적인 발걸음으로 압승을 거둔 마필이다. 데뷔전부터 강인한 포스를 보였던 선행형 마필이었는데, 휴양 이후 더욱 좋아진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직선주로에서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탄력 넘치는 걸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록도 엄청났다. 1분벽을 무너트리며 59초 5를 기록한 것이다. 당일 주로상태가 6% 양호였다는 점에서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막판 200미터 타임도 12초 3이 나왔는데, 웬만한 추입마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었다. 필자가 복기하면서 느꼈던 것과 기록으로 나타난 결과로 볼 때 대단한 능력을 보인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 우승으로 4등급에 올라갔는데,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으며, 질병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상위군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 [서-국3]니케스트리트(3세·암·5전3/1/0·손병철·전승규 부:엑톤파크, 모:스트리트아티스트)=승급전에 거리가 늘어난 선행마였기에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았음에도 여유 있게 우승했다. 이전경주는 1300미터였고, 편성도 매우 약했다. 상대 선행마도 없는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경주였기에 직전 우승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700미터 첫 도전이었고, 선행도 나서지 못했다. 외곽선입 전개를 펼쳤음에도 결승선에서 전혀 탄력이 감소하지 않는 걸음으로 낙승을 거둔 것이다.
필자는 이번 경주를 통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한 선행마가 아니고 능력마로 보고 싶다. 부마가 엑톤파크라는 점에서 장거리 경주도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다. 2연승에 성공하며 3등급으로 진출했는데,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장거리에서 적응력만 키운다면 3등급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타캣이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서울 11경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서-국3]글로벌뱅크(3세·수·4전0/1/0·장재형·최상식 부:선더모카신, 모:이스트햄튼)=외곽선입 전개로 최선을 다하고 3위에 그친 마필인데, 다음 경주에서는 2위내 입상이 기대된다.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럭키춘양이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리며 선행에 나섰고, 막판까지 살아있는 걸음으로 우승했다. 글로벌뱅크는 7번이라 외곽선입으로 맞섰는데 2마신 차이로 아쉽게 3위에 그쳤다. 2위는 내측에서 최적전개를 펼친 뉴파트너가 기록했는데, 차이가 거의 없었다. 상대마가 워낙 잘 뛰었기 때문에 3위에 그쳤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게이트가 바뀌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두 차례 경주에서 7위와 3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2등급 진출도 충분해 보인다. 잠재능력을 좀 더 높게 보는 것이다. 모계 형제마로 부산경마 1등급에 진출한 아델의축제가 있는데, 이 마필도 우여곡절을 겪다가 뒤늦게 1등급에 올라온 케이스다. 글로벌뱅크도 능력발전이 더디지만, 언젠가는 상위군 진출을 할 것으로 본다.
신개벽이 지난 8일 열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6경주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마 아라미르는 현역에서 1등급까지 진출했었고, 씨암말로 전향한 후에도 1등급까지 진출한 대호시대를 배출했다. 신개벽도 수말이고, 540㎏대의 육중한 체구를 지녀,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이 유력할 뿐 아니라, 앞으로 상위군 진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 [부-국4]예스파워(3세·수·3전2/0/1·정영광·안우성 부:테스타마타, 모:거츠게임)=직전경주에서 늦출발에도 불구하고 막판 탄력을 보이며 우승했던 마필로, 이번에는 선입전개로 더욱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반박자 늦게 게이트를 나왔는데, 직전과 달리 빠르게 선입권에 가세했다. 종반에는 탄력 있는 발걸음으로 쉽게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했다. 2위를 기록한 퀸오브캡틴이 총알 발주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고 평가된다. 데뷔전 3위 이후 갈수록 경주력이 향상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스타트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마필은 500㎏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로, 주행자세가 좋고, 발놀림도 상당히 부드럽다. 또한 기수의 유도에 순응하며 특별한 악벽을 부리지 않는다. 혈통적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기에, 제대로 관리만 이뤄진다면 상위군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