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건물.
차기 의회 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선자 총회에서 3선의 배수문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선관위는 22일부터 후보등록을 받아 27일 의원총회에서 의장, 부의장, 대표의원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의장에는 3선의 송한준, 서형열, 장동일 의원의 삼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세 의원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부터 전반기 의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송한준 도의원
송 의원은 “거대 여당이 됐지만 즐거움보다 두려움이 크다. 상생과 협치로 경기도가 지방분권의 초석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의장이 되면 보이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주력할 것이다. 초선을 중심으로 의회를 이끌면서 예산과 개발이 필요한 시군을 뒷받침해 도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형열 의원은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리시 1 지역을 선거구로 3선을 이뤄냈으며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으로 386건의 의안을 발의했다. 제8대와 제9대 의회에서 건설교통위원을 맡아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륜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독도문제연구소 부소장이자 전 가족의 본적을 독도에 두는 등 애국심이 투철하다는 평가다.
서형열 도의원
장동일 의원은 경제와 민생, 일자리 분야에 특화된 후보라는 이미지가 있다. 안산시 3 지역을 선거구로 6·13지방선거에서 70%가 넘는 득표율로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9대 의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8년간 총 231건의 의안을 발의했다. 특히 지난해는 경기도와 소속 공공단체의 퇴직자 재취업 문제를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장동일 도의원
한편, 102명이나 되는 초선의원들은 한결같이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원내 분위기를 익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는 답변으로 의중을 숨기는 의원들이 많았다. 재선의원과 3선의원의 일부는 지지 후보의 장점을 넌지시 거론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표심을 숨기는 경향을 보였다.
세 의원 모두 저마다 뚜렷한 특성과 장점을 갖고 있어 일견 선택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승패의 향방은 제10대 경기도의회의 76%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의 의중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초선의원은 본인 지역의 표심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소신과 정책에 따라 의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의원들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닌 경기도의회를 이끌 적임자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