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연합뉴스
김종필 전 총리 측 등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 전 총리는 한 달 전쯤부터 기력이 떨어졌지만 특별한 병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27일 수요일 오전 8시 영결식 뒤 9시에 발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 전 총리는 생전 국립묘지에 가지 않고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묻혀 있는 고향의 가족묘원에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었다.
한편, 김종필 전 총리가 작고함에 따라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요 틀이었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3김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종필 전 총리는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현대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해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부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1971년부터 1975년까지 4년 6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후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세력이 축소되는 듯 했으나 1986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1987년 13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한국현대정치사의 트로이카인 삼김시대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왼쪽부터 김종필, 김대중, 김영삼). 연합뉴스.
13대 총선에선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뒤 1992년 김영삼 당시 대선후보를 지원하고, 1997년 자유민주연합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선거 막판에 김대중 후보와 DJP연합을 성사시키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의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3김시대부터 2004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영원한 2인자 타이틀로 현대정치사의 장본인으로 자리했다. 최근까지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충청정치권의 대권 도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