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연합뉴스
1957년생인 최정우 사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서울대 출신들이 회장직을 이어온 것에 비춰보면 부산대 출신의 최정우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1983년 포스코 입사한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포스코 안팎에서 ‘재무통’으로 통한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인 2015년 7월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포스코로 복귀한 최 사장은 이듬해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2017년에는 CFO로서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지난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 사장이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된 데는 가치경영센터장 시절부터 권오준 회장과 함께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코 100년을 이끌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 회장 후보는 포스코 50년 역사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 후보로서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위가 당초 포스코 서열 두 번째 자리에 있던 김진일·오인화·장인화 포스코 사장이 아닌 최정우 사장을 택한 데는 지난 2개월간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도 깃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줄곧 서울대 출신의 내부 출신 인물이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포스코의 ‘전통’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서울대 출신의 김진일·장인화 사장이 회장 후보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는 포스코 내부의 세력 혹은 외풍과 연결되는 요소 중 하나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비서울대 출신의 재무통 최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한 또 하나의 이유로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떨쳐내려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 사장은 추천위로부터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권오준 회장 시절 구조조정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오는 7월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포스코의 제9대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