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 비서실장은 6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비전문가의 기대”란 제목의 게시글에서 “남은 독일 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며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로 육탄 방어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을 통해 반드시 이기라’고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의 작전을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걸 하게 해주자”고 덧붙였다.
임 비서실장은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경쟁하고,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리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 위주로 전반에 철저히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질 때 역습을 통해 골을 기록하고, 남은 시간을 버텨서 1-0으로 이기라는 전문가들의 주술 같은 주문은 참 마음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임 비서실장은 “어느 광고의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 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 더 이상 예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며 “그리고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이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해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가며 신바람 나게 4년 내내 손발을 맞추도록 맡겨보자”고 덧붙였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