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구의원, 시의원을 거치며 20여 년 동안 풀뿌리 지방자치에 헌신한 끝에 구청장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동구에서 관료 출신이 아닌 첫 민간인 구청장이다. 구정에 일대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임 청장은 2일 태풍 ‘쁘라삐룬’ 대비 재난상황 대책회의에 이어 취약지역 현장점검으로 임기 첫 날을 분주하게 보냈다. 임 청장에게 구정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구정에 임하는 각오는.
“과거의 낡은 시대를 넘어 주민중심 구정운영의 새 장을 열기 위해 △구청장 리더십의 변화 △자치문화의 변화 △지역발전 전략의 변화 등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그 동안의 관행과 기득권을 타파하고 자발적인 주민참여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발전전략으로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
-구정 슬로건은 어떤 의미를 담았나.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새 구정 슬로건으로 정했다. 그 동안의 구정이 관 주도의 전시행정 위주였다면 새 슬로건에는 주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협치 행정으로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정치 효능감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겠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원지답게 사회적 약자를 따뜻이 보듬는 복지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
-주요 구정운영 방향은.
“다섯 가지를 중점운영 과제로 정했다.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일자리 민생경제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환경 △이웃과 함께 웃는 건강한 마을복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생활문화예술 △참여와 협치의 자치공동체 실현 등이다. 특히 자영업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해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등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기반 마련으로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을 내다보고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미래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경제체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해 관내 7대 상권 특성화사업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또 I-PLEX광주와 연계해 청년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스타트업기업 지원,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문화도시 동구’ 조성을 위한 복안은.
“동구는 문화전당에서 발산된 에너지를 광주 전역으로 나아가 전국으로 송출하는 문화산업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초기 성공모델을 위한 문화관련 산업의 집적화가 필수적이다. 무등산과 양림동 등 인접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로 문화전당 방문객들을 위한 체류여건을 마련하겠다. 최근 ‘젊음의 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동명동과 산수동에 광주의 특색이 묻어나는 한옥마을과 게스트하우스 단지 조성을 지원하겠다. 더불어 문화도시에 사는 품격을 높이기 위해 주민 문예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고취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계획은.
“65세 노인인구가 22%에 육박하는 동구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동구는 광주에서 가장 우수환 의료환경과 자연·문화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동구를 경제활동 일선에서 물러난 은퇴자들이 찾아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물리적인 재개발보다는 사람중심의 도심재생으로 정주여건 개선에 힘쓸 생각이다. 마을마다 복지거점센터를 운영하고 복지코디네이터를 상주시켜 마을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펼쳐나가겠다. 청년과 어르신들이 더불어 일하는 마을 공방 등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
-본인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저는 고시 출신도 출세한 사람도 아니다. 청년시절부터 줄곧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으로 늘 역사의 현장에 서 있었다. 구의원, 시의원 등을 역임하며 20여 년을 주민들 곁에서 동구의 지방자치를 일궈왔다. 저의 장점이라면 소통과 친화력이다. 늘 현장 속에서, 주민 속에서 함께 해왔기에 누구보다 공감할 줄 알고 무릎 낮춰 들을 줄 안다. 주민소통을 통한 협치 기반 마련으로 화합의 동구공동체를 만들어나가겠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민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리더십과 미래비전을 보여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민간인 출신 첫 구청장으로서 ‘주민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새기고 구정을 이끌겠다. 제가 꿈꾸는 동구는 주민 모두가 한 가족이나 다름없이 서로를 따뜻이 보듬고 돌보는 연대의 공동체다.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 온 저 임택이 동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민선7기 동구구정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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