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황의조. 사진=성남 FC
[일요신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황의조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에 의하면 국내외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와일드카드 3인으로 손흥민과 함께 황의조, 조현우가 유력하다는 말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황의조의 소속팀 감바오사카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같이 축구 종목에서 만 23세 이하 선수들만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예외조항도 존재한다. 각 팀은 20인의 엔트리 내에서 3인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월 선임 초기부터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언급해왔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이 확실시되며 나머지 2장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2장의 주인공은 황의조와 조현우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성남 일화에서 K리그에 데뷔한 황의조는 지난해 하반기 J리그로 진출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적응기를 거친 그는 올해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15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순위 공동 3위의 기록이다. 득점 선두인 브라질 출신 패트릭(히로시마 산프레체)과는 3골 차이다.
황의조의 리그 7골은 팀 득점의 절반이다. 감바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4득점만을 기록했다.
컵대회 기록까지 더하면 경기당 골 수는 더욱 많아진다. 그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 2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컵대회 성적을 더해도 팀내 최다 득점자다. 차순위는 17경기에서 8골을 넣은 장신 공격수 나가사와 하야오다.
황의조는 월드컵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인 주빌로 이와타전에서는 선발로 출장해 일본무대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세레소 오사카와의 ‘오사카 더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감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에서부터 주목받는 공격수였던 황의조는 대표팀과 인연을 이어왔다. 2014년부터 대표팀 명단에 들었고 월드컵 예선 등에도 나섰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멀어진 바 있다. 일본에서 골감각을 갈고 닦은 황의조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