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선 도시철도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왕십리역에서 제기동역,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상계역까지 서울 동북권을 총 16개역(총연장 13.4km)으로 잇는 노선이다. 서울시는 2016년 1월 동북선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동북선경전철㈜와 협상을 시작한 지 18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최종협상을 완료했다. 이후 서울시 재정계획심의 등 내부 심사와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마치면서 이날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동북선경전철㈜는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을 대표회사로 하는 가운데 현대로템, 두산건설, 금호산업, 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4년에 완공예정인 ‘동북선 도시철도’는 민간이 건설하고 직접 운영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 Transfer Operate)’으로 추진된다.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서울시에 양도되고, 동북선경전철㈜가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는 2007년 1월 기준 9895억 원으로 동북선경전철㈜가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 49.9%는 시비 38%, 국비 11.9%가 투입된다. 왕십리역~제기동역~고려대역~미아사거리역~월계역~하계역~상계역까지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정거장 16개소, 차량기지 1개소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약 46분에서 약 22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계역(4호선)에서 왕십리역(2·5호선)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4호선↔2호선 환승으로 37분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1호선 제기동역 ▲4호선 상계역 미아사거리역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하계역 ▲경원선 월계역 ▲2·5호선 경의중앙선·분당선 왕십리역 등 9개 노선(7개 정거장)으로 환승이 가능해져 전철 이용에 편리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시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등의 이용불편이 크게 개선되고, 버스, 승용차 등을 이용하던 수요가 지하철로 전환돼 도로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은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맺음으로써 동북권 주민 숙원인 동북선 민간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 동북권 지역의 도시철도 이용편의가 향상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효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