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LA로 출국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4일 홍준표 전 대표. 박은숙 기자.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의전실(귀빈실)을 방문해 12시에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귀빈실 사용 불허’ 지침이 내려와 12시 40분이나 돼서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국장엔 20여 명의 지지자들과 홍문표·강효상·정유섭 한국당 의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친홍(친홍준표)계’로 분류되는 강연재 변호사와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함께했다.
홍 전 대표는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내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또다시 (갈등해결이) 미봉으로 그친다면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자리를 뜨자 일부 지지자들은 “잘 다녀오세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다른 지지자들은 “홍준표”를 외치기도 했고, 몇몇은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또한, 어떤 지지자는 홍 전 대표 앞에서 큰절을 하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LA로 떠나 오는 추석쯤 귀국할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