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이 삼성과의 마찰을 문재인 정부에서 중재하라는 서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전경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합병에 따른 손실 및 손해가 최소 약 7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중재서면 송달은 엘리엇의 청구를 중재에 제기하겠다는 지난 4월 13일자 의사통보에 이어 협상을 통해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은 뒤 이루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현재까지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박근혜 정부와 삼성이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을 반대해왔다. 이를 두고 엘리엇에 대해 지배구조가 좋지 않거나 경영상의 비효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투자해 일정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뒤 사업전략 변화나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올리는 투자 행태인 이른바 행동하는 투자자(일부에선 투기꾼으로 비춰짐)로 간주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에선 SK-소버린 사태와 같이 삼성-엘리엇 사태가 한동안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경제원칙적인 대응이 아쉬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