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제13대 광주광역시장이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관사 입주를 강행한 지 1주일 만에 “제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6일 논란이 됐던 “‘단체장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규정이 옳고 그름을 떠나 시민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겠다”며 “이것이 혁신의 첫걸음이고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관사 이용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관사 논란에 대해 이 시장은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을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했으나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무엇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훗날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결단에 대한 소신을 내비쳤다.
광주 첨단지구에서 전셋집에 살고 있던 이 시장은 취임 후 “거리가 멀고 낡아 시정 업무에 불편이 우려된다”며 서구 매월동의 한 아파트(112.3㎡)를 민선7기 관사로 쓰기 위해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관사에 입주했다.
민선6기 때 윤장현 시장이 50년 만에 “권위주의 유물이다”며 관사를 폐지한 지 4년만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없앴던 관사를 다시 부활시켰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광주에 자택이 없는 이 시장은 광주시 명의로 계약된 현재 관사를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자신 명의의 전세나 월세로 다시 계약한 뒤 계속 생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취임 첫날 시민들과 약속했던 혁신과 소통,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기대를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중심의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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