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한 골뱅이호프집이 30~40대뿐 아니라 젊은층에도 인 기다(위). 아래는 맞춤식 즉석 쌀배달점. | ||
또 직장인 부업에 대해 96.7%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력 때문’이라는 이들이 81.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조기 퇴직 등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 몰라 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벌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이드 비즈니스형 창업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이들 직장인의 특징은 두 가지 신분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아침에는 말끔한 와이셔츠 차림으로 출근하지만 저녁에는 부업으로 운영하는 조그만 점포의 사장이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업을 할 경우 직장생활만 할 때보다 시간과 노력을 갑절 이상 투자해야 하므로 몸이 고단하다. 하지만 소득도 배로 올릴 수 있고, 실직대비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장인들의 부업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선호하는 업종은 야간시간대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른바 올빼미형 업종. 대부분 오후 6시경 문을 열어 새벽 2~3시경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퇴근 후 관리가 쉽다.
자판기 사업 등 운영이 간단해 아르바이트나 직원에게 맡길 수 있는 업종이나 전문인력을 활용해 경영을 맡길 수 있는 업종, 아내 도움으로 낮시간대 운영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업종 등은 부업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는 사이드 비즈니스형 업종을 알아본다.
■ 골뱅이 치킨 호프집
오후 6시부터 피크타임인 호프집은 단연 직장인에게 부업 1순위로 꼽히는 업종이다. 골뱅이는 한때 생맥주 안주의 간판으로 꼽힐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던 안주다. 특히 30~40대 연령층에게는 향수를 자아내는 안주이기도 하다. 골뱅이를 테마로 하되 메뉴를 다양화 고급화시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대 젊은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도 이 업체의 특징이다. 예전 골뱅이호프집이 지저분한 이미지였다면 최근 등장한 점포들은 세련됨을 추구한다. 장소도 뒷골목 후미진 곳에서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중심가로 나왔다. 안주 가격은 7천∼1만8천원선으로 맛깔스럽고 푸짐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창업비용은 10평 점포 기준으로 1천9백80만원. 가맹비 3백만원, 주방용품 6백8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월 평균매출은 1천5백만원 선이며 명동점의 경우 하루 약 2백만∼2백5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수산물 배달 전문점
수산물 배달 전문점은 싱싱한 생선을 즉석 조리가 가능하도록 깨끗이 손질, 진공 포장해 주문이 들어오면 각 가정에 배달하는 사업이다. 배달사원을 한 명 쓰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퇴근 후 주문과 배달 사항을 체크만 하면 된다. 때문에 직장인들 부업으로 적합한 업종.
신선한 어류를 대형 할인점이나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값에 확보할 수 있는 게 경쟁력의 비결이다. 취급종류는 고등어, 삼치, 오징어, 명태, 가자미, 참조기 등. 시중가보다 10~20% 이상 싸며 집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총 5백만원. 가맹비 1백만원, 초도 물품비 2백만원, 냉동고 2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월 평균 예상 매출은 6백만원으로 여기서 재료비 3백90만원, 판촉비 30만원 등을 공제하면 약 1백80만원의 순이익이 생긴다. 점주는 배달 등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대기업 납품 방안 등 판로개척에 힘쓰면 부업으로 시작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맞춤식 즉석 쌀 전문점
맞춤식 즉석 쌀 전문점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갯벌간척지 쌀을 수확해 정미하기 전 현미상태로 유통, 고객이 보는 앞에서 즉석 도정해 파는 신개념 싸전이다. 특별한 기술력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부인과 함께 운영하기 좋은 업종.
점포 내에 설치된 정미기로 고객의 주문에 따라 바로 도정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영양이 넘친다. 또한 건강식, 다이어트식, 영양식 등으로 변신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다.
창업비용은 총 5백만원. 5평 매장을 기준으로 가맹비 1백만원, 간판 및 선팅 1백만원, 상품 진열장 1백만원, 기계 및 초도 물품비 2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월 평균매출은 2천만원선. 영업일수 30일 기준으로 1일 싱싱햅쌀 10kg 15포, 현미 10kg 3포, 기타 잡곡 10포, 1주 단위로 가정용 정미기 2대, 업소용 정미기 1대 등을 판매할 경우다. 여기서 원 재료비(70%) 1천4백만원을 공제하면 약 6백만원의 영업 이익이 발생한다.
임대료, 관리비, 홍보비, 기타 잡비 등을 공제하면 3백90만원 정도가 순이익. 영업력만 갖추면 식당이나 외식업체 등에 대량 납품을 통해 부가매출을 올릴 수 있다.
■ 그림대여 사업
‘그림’하면 고가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구입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그림을 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 사무실이나 점포 또는 가정에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그림을 주문과 설치까지 해주는 그림대여사업이 그것. 그림은 인쇄물이 아니라 실제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빌려준다.
온라인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다. 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사이트 운영이 가능해 직장인 부업으로 안성맞춤이다. 손님이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을 확인 후 직접 설치해 준다. 관공서나 카페 같은 경우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식상함을 덜기 위해 2~3개월에 한 번씩 그림을 바꿔주기도 한다.
그림 대여료는 시중가의 약 5% 정도. 시중 판매가보다 40% 정도 할인된 값에 팔기도 하고 있어 집들이, 집안 어른 문안 등에 품격 높은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한 달 대여료는 크기에 따라 월 7천∼1만원선. 6점 이상 구입할 경우 2천∼3천원 할인도 해준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