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은 대부분 종목들이 몇 달 사이에 반토막이 나는 등 코스닥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더 빠져 있는 상태다. 투매분위기와 더불어 극단적인 비관론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지수는 지난해의 상승추세대를 회복 못하고 장기적인 추세전환의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규로 주식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이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갖고 있는 종목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주식가격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 그리고 거시 경제지표를 반영한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는 이러한 실적 및 지표보다는 미 나스닥의 등락, 외국인들의 매매방향 등 수급에 의한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아 투자심리에 좌우되고 있는 형편이다. 주식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매매되고 가격결정이 되는 것이지만 이러한 수요와 공급이 투자심리에 의해 좌우될 때에는 단기보다는 장기적 시황관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자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주식시장이 국제화되고 시장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시대에 따라 투자의 지표가 되는 요소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시장의 수요요인인 고객예탁금이 지표로 여겨질 때에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여건을 보기 위해 콜금리, 회사채 수익률이 주가 되기도 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동남아 증시, 환율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도 하였다. BUY KOREA 펀드 등으로 투신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관투자가의 매매방향이 시장의 투자지표가 되기도 하였고 10여년간 IT분야의 고성장을 보이던 나스닥의 동향이 바로 주가의 지표가 되기도 하였다. 외국인들의 헤지펀드 유입, 증시의 사이버 붐으로 개인들의 역할이 커질 때는 매매패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기도 하였으며 이밖에 나스닥 선물, 반도체가격, 유가 등이 시장의 지표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최근 시장의 지표가 되고 있는 관심사는 나스닥의 향방과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방향, 환율 등이다. 그러나 어떠한 부분적인 시장요소의 방향에 따른 움직임은 전반적인 복합요소에 의하여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제 지표에 관심을 갖고 주가의 동향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에 편승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러한 빠른 변화는 전문가도 어려운 것이다.
이미 시중에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통화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방선거와 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에 가려서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좋은 징조가 아니다. 정부에서 통화 환수에 나설 경우도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빠른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장 속 편한 투자방법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 이후 늘어난 통화량과 원고의 영향, 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언제 매수로 돌아설지 준비하고 지켜봐야 할 때이다. 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