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도 늘 붙어 다녔던 이들은 결혼하고 각자 생활이 바빠지자 예전처럼 자주 볼 수가 없었다. 이 점을 항상 아쉬워하며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삼총사. 그 해결책이 바로 동업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창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창업을 결심한 지 불과 2주 만에 신정네거리역 앞에 출산용품전문점을 열었다. 점포 맞은편으로 큰 시장이 있고 주변에 산부인과가 많아 출산용품점 입지로는 최적이었다.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고객수도, 매출도 쑥쑥 늘었다.
이들은 죽마고우라 서로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동업하면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의견마찰, 수익성 배분 등이 이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업하면서 놀 시간이 줄어 안타깝다며 투정을 늘어놓는다.
동업해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없잖아요. 창업에 드는 비용 5천만원을 똑같이 나눠 투자했어요. 또 각자가 자기 장사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김씨는 말한다. 오히려 셋이 모이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다른 점포와 차별화 된 색다른 이벤트도 많이 마련할 수 있다고.
업무는 분담제로 운영한다. 한 명은 자금관리, 한 명은 재고관리,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전단지 배포 등 홍보를 맡고 있다. 오전에는 가능한 같이 일하고 오후시간은 교대로 근무한다.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사업무도 병행할 수 있다.
월 매출은 3천만원선. 마진율은 30%선으로 경비, 임대비 등을 제하면 6백만~7백만원 가량 순수익이 남는다. 이를 세 등분하면 일인당 2백만원 가량이 순수익이 된다.
“공동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매달 적금을 붓고 있어요.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하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동업. 이들만 같다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