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포스터. 사진 = 서울시설공단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는 2014년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서울시설공단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의 지하보도 벽면에 조성한 연면적 230㎡규모의 전시공간으로 회화 ·사진 ·일러스트 등 평면 시각예술작품 20점 이상을 전시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세대간의 소통의 장’이라는 주제의 사회참여형 예술프로젝트로 신진작가 이상훈과 최승원 그리고 대학생 자원봉사단 YOUNG%(영프로)가 9쌍의 가족(부모와 자녀)을 모델로 섭외해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총 47점의 사진 작품을 전시했다..
이들 신진작가들과 영프로는 협업을 통해 주인공들의 공통의 관심사가 담긴 소재(옷, 음악, 귀걸이 등)를 가족별로 선정, 서로의 물건을 들고 사진을 찍어 ‘세대간의 소통’을 표현했다.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박준필・선영 부녀의 경우 딸은 아버지의 청춘시절 추억이 담긴 LP판을, 아버지는 고3 수험생활을 견디게 해준 딸의 MP3플레이어를 들고 그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주인공으로 참여했던 유보미 씨의 경우 어머니가 대학시절 구입한 화려한 귀걸이를 착용라고 촬영에 임하면서 “꾸미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나이가 들면서 화려한 것을 멀리하시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이번 기회에 어머니의 옛 추억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촬영 동기를 전했다.
26년 전 어머니가 입었던 치마를 입고 작업에 참여한 원소영 씨도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다. 소싯적 날씬했던 어머니의 몸매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세대 간 갈등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예술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을지로 아뜨리애 갤러리가 시민들에게 가치 있는 전시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