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의 으뜸 요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6월26일 30만9천원을 바닥으로 지난주말 35만8천원까지 올랐다.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살아나고 여기에 여전히 간판주 삼성전자가 앞장서고 있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 때문에 일각에선 증시가 완전한 상승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대해선 제한적인 상승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D-RAM 가격 급등은 D-RAM 공급부족이라기보다는 특정 제품의 수요가 단기에 증가함에 따라 생긴 기술적인 공급부족 때문, 삼성전자 주가는 D-RAM 가격 급등이라는 모멘텀 발생으로 주가 강세가 예상되나 아직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의 신호가 보이지 않아 주가상승은 40만원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 “PC업체들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체의 강세를 예상하기는 힘들다”(한진호 스톡케어스닷컴 대표) 등의 전망은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 강세로 대표되는 장세가 완전한 시장 추세 반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다만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점에서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 또 미국이나 유럽의 분식회계 파문이 국내 증시에는 불리하지만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회계법인과 기업들은 IMF 이후 강화된 회계 감사에 노출돼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종합주가지수가 6일 연속 상승세를 탔지만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엔 체력이 달리는 것. 다만 당분간은 조정이 오더라도 급격한 하락 장세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때문에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5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하고 다른 기업들도 단군이래 최대의 ‘현금 쟁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하반기 증시가 생각보다 굴곡이 더 심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주가지수 6일 연속 상승에 흥분하기에는 아직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