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상점·관광객, 모두에게 투명한 시장 제공...모바일 결제 등 ICT 접목 확대
탑링커스 이석준 대표 인터뷰 모습. 최준필 기자
—‘탑링커스’를 소개해 달라.
“(저는)여행 가이드 출신이다. 그러다 2012년도에 여행사를 오픈했다. 그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여행객에게 물건을 강매하는 행태였다. 이후 여행객들이 원하는 다른 것이 없을까 고민 끝에 골프투어나 의료관광 등 다양한 여행패키지를 기획 진행했다. 입소문이 나고 매출도 오르자 대형 여행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러던 중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정작 여행과 쇼핑관광 산업에는 제대로 된 IT플랫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행IT플랫폼 만들기에 전념했다. 탑링커스는 국내 최초로 여행지역의 일반판매점과 여행사가 업무협약을 맺고 결제와 모바일 쇼핑몰 등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적용시킨 토탈 플랫폼이자 서비스상품이다. 과거 매장과 여행사를 매치 해주는 여러 번 시도는 있었지만 다 실패했다. 그나마도 수기로 누가 왔다갔는지 표시되는 정도였다. 탑링커스 처럼 IT 기반의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
—여행IT플랫폼과 국내 쇼핑관광에 주목한 이유는.
“여행사 업계는 글로벌 사회에 맞지 않게 IT 관련이 많이 낙후되어 있다. 여행사 IT기반의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쓰는 곳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대기업 상장회사들 정도다. 이들 역시 서비스보다는 자사 전산 작업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외의 일반 여행사들은 이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점차 여행객들은 자동화 시스템을 원하는데도 여행사들은 이에 발맞추기 조차 힘들어 보인다. 이런 여행사들에게 탑링커스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쇼핑관광의 문제점을 개선해 음지에서 양지로 이끄는데 기여할 것이다. 쇼핑관광의 수도와 같은 명동의 경우 일부 여행사나 가이드가 판매점 등과 결탁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상품 자체의 질보다는 이들이 유도하는 상품만 강매해 발생한 수수료만 챙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을 부각시키는 선이 아닌 다른 사람이 판매하는 물건을 비난까지 하다 보니 주변 상권의 경쟁과 관계도 살벌하다. 심지어 빈 상자라도 가져오면 보상을 해준다는 판매점과 여행사까지 생겼다. 가이드가 정해진 상점 외엔 다른 곳을 찾아 비교조차 할 시간도 주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자체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여행사와 매장들을 매치를 시켜줘야 한다. 말로만 매치를 시키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주고받게 하고 보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쇼핑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탑링커스가 이런 쇼핑 환경을 만드는 첫 스타트가 된 셈이다. 탑링커스의 프로그램을 통한 쇼핑으로 명동의 상권들도 많은 혜택을 볼 것이다. 여행사에게도 신뢰할 만한 매치프로그램으로 쇼핑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결국 국내 쇼핑관광 시장이 여행IT플랫폼을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탑링커스’의 특징과 전망은.
“플랫폼 하나로는 활성화가 될 수 없다. 여행사에서 쓰는 프로그램, 쇼핑몰들과 중간 역할을 해주는 플랫폼을 통합해야만 모든 데이터가 공유되고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일정을 확정하게 되면 여행사 하나만이 아닌 호텔, 차량, 기사, 가이드, 쇼핑점 등 전부가 공유하게 된다. 쇼핑점과 호텔 차량은 거의 여행사 거래에만 의존하는데 이런 거래 정보나 일정 등을 공유하면 빠른 시간에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기에 여행사가 활성화 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숙소는 방이 남아도 팔 수 없는데 정작 여행사는 방을 못 찾는 경우가 많다. 이들 모두에게 통합 플랫폼을 제공해 정확한 정보와 선택권을 주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여행사나 상점들 고유의 방식과 성향이 있기 때문에 운영에 접목하는 데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많은 여행사들에게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보다 천차만별인 규모와 운영방식에 맞게끔 기획해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상권과 브랜드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해 상인들과의 갈등이 여전하다. 중간에 우리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손님이 얼마를 구매했는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운영하는 핌카드(쿠폰)로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선별해줌으로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를 믿으면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객들에겐 일정부분의 선물이나 할인이 제공돼 호응을 받을 것이다. 특히, 잘못된 상품을 구입했을 경우에 외국인 관광객 특성 상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없는 만큼 사전에 상품에 대한 보상을 여행사와 탑링커스의 계약을 통해 마련해놨다. 쿠폰을 가지고 가면 모객사와 연락이 되어서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게 한 점도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7월 중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명동 5~10개 매장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권 여행을 운용하는 규모가 제법 큰 여행사 두 곳도 계약 후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여행사와 상점을 이어주는 만큼 앞으로 계약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계약 건을 높이는 데에만 신경 쓰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여행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중국이 한국과 붙어있기에 더 그러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사드 논란 등 정치적인 관계로 주춤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다시 한국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연스레 관광시장 역시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탑링커스도 할일이 너무 많다. 회사가 성장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탑링커스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다 참여 할 수 있고 다 같이 일을 하는 시장 자체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프라 구축-규제 완화 등 정부의 의지와 지원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장을 형성하고 생동감을 주는 것은 관계자들의 협력만이 가능하다. 탑링커스가 상부상조하며 서로 협력하는 시장을 만드는 화수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사물인터넷과 각종 IT기술을 사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도 힘쓰겠다. 무엇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람이 살기 편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전념하고 싶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