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월요일이던 지난 5일의 종합지수에 증시관계자들은 주목했었다.뉴욕발 폭락 장세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이 국내에는 월요일에서야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는 월요일 개장 뒤 예상대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도 공세에 별달리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도 마침내 1천2백원선이 깨졌다. 일각에선 1천1백50원선까지 보고 있다. 때문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월요일 종합주가지수에 대해서도 ‘그만하면 선방’이란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국내 증시의 대장주 노릇을 하는 삼성전자도 맥을 못추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효과는 하락을 막는 완충 작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 뉴욕발 증시 불안, 외국인 매도세, 원고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
이런 3재를 맞은 거래소 시장의 지수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바닥이 어디일지 아직 누구도 장담 못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강세장이 올 것이란 점, 이런 하락 국면에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들도 맥을 못추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는 당분간 유보하는 게 좋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장에도 주목받고 있는 것은 원화강세에 따라 수혜를 입고 있는 수입 원자재를 쓰는 제당이나 정유 등 원화 강세 수혜주들이나 최소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거나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자사주 매입 종목을 들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장에선 이런 종목에 단기 매매를 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라고 권하고 있다.
한편 LG투자증권에선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주식은 시가총액 대비 이익배당한도가 높을 것, 2001년 기준 부채비율 150% 미만일 것, 2001년 기준 이자보상배율 1배 이상인 종목이라는 리포트를 내놨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코오롱이나 삼성물산, 대한전선, 한일시멘트, LG전선, 삼양제넥스 등이 자사주 취득 여력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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