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주 천마총이 발굴된 지 45년 만에 성공적인 재정비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다시 돌아온다.
경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대릉원 일원 천마총 현장에서 리모델링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973년 발굴 후 당시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고분이었던 천마총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관람객의 안전성과 전시시설에 대한 보수 보강이 요구됐다.
지난해 8월부터 관람공간을 폐쇄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11개월간 고분 내부 시설보수와 전시매체 및 전시내용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이 그동안 보아 왔던 적석목곽부를 철저한 고증 자문을 통해 돌무지의 형태와 덧널의 구조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천마총 목곽의 높이는 학계의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 발굴에 참가하였던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아 2.3m의 높이의 단곽형 목곽으로 확정됐다.
전시공간도 기존의 목곽 앞쪽의 반구형태 관람 공간 외에 목곽 뒤의 일반인이 출입 못하던 긴 설비 공간을 과감히 전시공간으로 확장 개선했으며, 신라의 웅대한 고분문화와 마립간시대의 찬란한 유물들에 대해 이해가 쉽고 시각적으로 바로 다가서도록 첨단 디지털영상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매체로 연출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천마총의 상징인 천마도를 신라 마립간시대 제작기법과 원재질로 복원했는데, 진품과 동일한 재질인 자작나무껍질과 천연염료로 ‘백화수피 천마도 말다래’를 당시 신라장인이 막 제작한 모습으로 복원했다.
아울러 소장처인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일반인이 잘 모르는 또 다른 천마도인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도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상실된 부분을 최대한 복원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공간에는 1970년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의 최초 발굴에 참가한 故 김정기, 故 박지명, 김동현, 지건길, 최병현, 윤근일, 남시진, 소성옥 등 당시 연구원들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를 마련해, 고고학사의 역사적 한 획을 그었던 천마총 발굴의 뜻 깊은 의미를 더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에서 1973년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새로운 전시관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 유산과 함께 천마총을 진정한 옛 모습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낙영시장 ‘한국의 로마’ 향한 국비확보 나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7기 핵심 시정방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의 로마’ 경주 청사진을 갖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 시장은 지난 23일 김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문화재청장을 직접만나 내년도 주요 국비신청사업과 문화재청 소관 지역 현안사항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주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294억원) ▲동궁과 월지 정비(100억원) ▲문무대왕릉 정비(30억원) ▲경주양동마을 저잣거리 조성(70억원) ▲황룡사 9층 목탑 디지털 재현(21억원) 등을 위한 국비지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황룡사 9층 목탑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와 고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우선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사라져 버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재현해 세계적인 관광 컨텐츠로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건의했다.
지난 1998년 추진한 손곡동과 천북 물천리 일대 경마장 예정부지와 관련해 사업추진 과정에서 문화재 출토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방치되어 있는 현실과 지역주민의 고충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마장 예정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일제 치하 데라우치 조선총독이 불법으로 반출한 청와대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보관 관리해 오고 있는 경주시 문화재에 대해서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의사도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중앙부처 수시 방문과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반드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분명이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가고자 한다”면서 :문화재 보존과 주민의 삶이 어우러지고, 주민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현실 정책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시장은 25일 국가 재정을 총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경제 활성화 위한 소관 국비사업 전액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으로 막바지 예산심의가 있는 8월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수시로 기재부를 방문해 시정 주요 현안사업이 정부예산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적극적인 국비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8월 말까지 기획재정부에서 심의·확정해 국무회의를 거쳐 9월3일 국회에 제출되며 10~11월 국회 상임위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심사를 거쳐 12월 2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 경주-포항, 상생발전 위한 형산강 정화활동
경주시는 경주시새마을회와 포항시 새마을회가 주관하는 ‘경주-포항 상생발전 형산강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형산강 정화활동을 24일 금장대 맞은편 서천둔치 일원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경주와 포항 새마을회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형산강 수질정화를 위한 친환경EM 흙 공 던지기, EM 발효액 방류를 시작으로 하천변 정화활동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2015년부터 경주․포항 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 분야 공동개발과 민간차원의 우의와 친선을 도모하는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2016년부터 형산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 도시를 오가며 형산강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80만 경주, 포항 시민의 상수원인 형산강 정화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형산강의 중요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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