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촌 ‘란초 산타페’엔 도시생활에 지친 부자들이 자연친화적 환경을 찾아 몰려오고 있다. | ||
그렇다면 무얼 하는 사람들이 여기 살고 있을까. 대체로 기업 중역이나 변호사를 하다 은퇴한 사람들. 하지만 컨트리 가수 주얼 같은 연예인도 살고 있다. 최근 이 동네에 합류한 인사는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다. 1년 전에는 이곳의 명성을 듣고 별장을 사들였다고 한다.
호화로운 저택이 줄지어 서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마을 전경은 소박하기 그지없다고 알려져 있다. 베벌리힐스에서 흔히 보는 대저택도 없다. 마을 자치회장 키스 베뉴르씨에 따르면 자연환경에 융화된 주택만이 허가를 받는다. 주변환경과 맞지 않는 사각 지붕, 울타리, 화려한 색깔의 페인트 등은 일체 금지. 주민이 선정한 예술감사원이 설계단계부터 심사해 통과해야만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또 부자들이 밀집해 사는 만큼 개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하다. 골프장, 테니스 코트, 승마 클럽 모두 주민이 아니면 쓸 수 없다. 옛날 시골처럼 우체국에 가서 직접 우편물을 가져오는 시스템도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주민 이외의 사람이 마을에 나타나면 금세 경비원 귀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행동을 주시하는 것은 기본. 현재 란초 산타페의 평균 주택가격은 2백20만달러(약 26억원).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1.5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도시생활에 지친 부자들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찾아 떠나오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부동산업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